본문 바로가기[15]

대학소식

학생 성장의 요람,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대학

[ ] 「책 읽는 제주대학교」 6월 1주차

· 작성자 : 중앙도서관      ·작성일 : 2025-06-02 13:42:08      ·조회수 : 3,609     

제주대 도서관에서는 책 읽는 제주대학교의 모습을 위해 매주 아침독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아침독서 바로가기 <인텔리전스 랩>



◈ 모바일 아침독서 바로가기



※ 모바일 접속시 필요한 로그인 정보는 < 대학NO: jejunuac   ID: jejunuac   이름: 제주대학교> 


생물학

생명의 기원_진화의 도미노가 시작된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40억 년 전으로 돌아가보기로 하죠. 시간 여행용 슈트를 입고 밖으로 나온 당신은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에 기겁합니다. 당신이 알던 지구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거든요. 낮은 다섯 시간에 불과하고, 달은 커다랗고, 거대한 화산섬들은 마그마를 토해내죠. 바다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운석이 사방을 강타합니다. 그나마 조금 있는 산소는 다른 물질과 결합되어 있어 공기 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요. 바로 여기 어딘가에 우리가 찾는 생명의 기원이 숨어 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 가장 유력했던 생명 기원설은 원시 수프(pri-mordial soup) 가설이었습니다. 1950년대에 처음 나온 이 가설은 미 화학자 스탠리 밀러(Stanley Miller)와 해럴드 유리(Harold Urey)가 생명이 탄생했으리라고 추측되는 조건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지요. 해당 실험에서 이들은 멸균 플라스크에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를 넣고 밀봉했습니다. 그런 다음 증발이 일어나게끔 플라스크를 가열했고, 혼합물에 낙뢰를 모방한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아미노산(생명의 기본 구성 요소) 다섯 개가 생겨난 것이죠.


하지만 밀러-유리 가설에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프 자체가 잘못되었거든요. 35~40억 년 전의 화석 기록을 살펴보니 플라스크에 넣었던 기체는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음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게다가 플라스크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컸습니다. 이제 뭔가 새로운 개념이 필요해졌다는 뜻이었죠.


20년이 지난 뒤 과학자들은 심해에 있는 열수분출공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지열로 데워진 물이 해저의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곳이었죠. 놀랍게도 이토록 가혹한 환경에도 생명체가, 아니 생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환경에 내성을 갖추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극한성 생물(extremophile)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이 발견으로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는 생명의 탄생에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이 있으며, 이런 조건의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극한성 생물이 이 범위를 대폭 넓힌 것이죠. 극도로 뜨겁거나, 차갑거나, 산성이거나, 염기성인 곳에서도 생명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심지어 엄청난 방사선까지 견디는 미생물도 있습니다.


이런 발견은 영국 지질학자 마이클 러셀(Michael Russell)이 1980년대에 내놓은 이론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강력한 열수분출공이 생명 탄생에 필요한 에너지와 기체를 제공했다는 이론이었죠. 이를테면 물속의 산소와 분출공에서 나오는 황화수소가 결합해 당류, 즉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겨나면서 유기체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지금도 우리는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라면 생각만 해도 그 경이로움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죠. 지구에 어느 순간 핵산(아마도 RNA)이 등장해 세상이 뒤바뀌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십억 년이 지난 지금이 책을 읽는 당신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도요.


1098페이지 / 현재 34페이지

공지사항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목 첨부 작성자 작성일 조회
21298 2025 하기방학 특별개관 입주학생 수시모집 안내(7월).. 1 학생생활관 2025-07-02 4088
21297 [제주대학교 RISE사업단] 학내 외국인 유학생(학부생).. 2 제주대학교 RISE사업단 2025-07-02 3836
21296 2025년 제8회 대학회계직원(전산, 보육교사) 공개경쟁.. 1 총무과 2025-07-02 3539
21295 「2025 제주대학교 런케이션 유니온 페어 & 런케이션 .. 3 제주대학교 RISE사업단 2025-07-02 3734
21294 제주국제공항 공항일자리 채용의 날 채용행사.. 1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7-01 4402
21293 [진로취업과]하반기 취업준비 실전코스(2일완성).. 진로취업과&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7-01 4127
21292 [마감](체육진흥센터) 2025-1학기 국가근로장학생 추.. 1 체육진흥센터 2025-07-01 3972
21291 2026-2027 독일 정부초청 장학생(DAAD 장학생) 선발 .. 1 국제교류처 2025-07-01 4047
21290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하는 IT인재양성ㆍ취업준비반 ..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6-30 4997
21289 2025년 제1회 제주대학교 국가공무원[공업(일반기계) .. 1 총무과 2025-06-30 3970
21288 제주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연구조교 채용 공고(2차).. 1 인공지능전공 2025-06-30 3857
21287 Google AI 온라인 기초교육(Google 인증 수료증 발급).. 3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6-30 5208
21286 (해양수산부)2025모의 IMO 총회 개최 2 학생 2025-06-27 4126
21285 <건강증진센터> 내마음 봄 무인정긴건강검진기 2차 이.. 건강증진센터 2025-06-27 4184
21284 【진로취업과】 2025 지역 기업 직무분석 경진대회 「.. 진로취업과&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6-26 5143
21283 【진로취업과】 2025 AI 활용 콘텐츠 제작 실무 교육 .. 진로취업과&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6-26 4052
21282 [중앙도서관] '25-1학기 학술정보워크숍 안내(신청기.. 2 중앙도서관(학술정보운영실) 2025-06-26 4133
21281 [제주패스파인더]2025 제주 밤바다호 2차 토크콘서트 ..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06-26 3664
21280 (추가모집~6/30) (육성)2025. 성공적인 해외연수를 위.. 1 국제교류처 2025-06-26 4326
21279 [마감][평생교육원] 2025-1학기 국가근로장학생 선발 .. 1 평생교육원 2025-06-26 4542

... 31 32 33 34 35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