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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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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책 읽는 제주대학교」 6월 2주차

· 작성자 : 중앙도서관      ·작성일 : 2025-06-09 09:20:34       ·조회수 : 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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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세계 곳곳의 삼색기
18세기가 끝나가던 1789년과 1799년 사이, 프랑스는 대격변의 물결에 휩쓸렸다. 절대군주제는 사라졌고 여러 나라가 혁명전쟁에 시달렸다. 이 장은 유럽을 완전히 뒤집어놓고 지도를 근본적으로 다시 그린 ‘프랑스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깃발 애호가들 사이에서 프랑스혁명은 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 유명한 프랑스 삼색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삼색기는 전 세계 혁명가의 이성과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고 다수의 주권국 국기에 실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할 만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국기는 영국의 유니언잭이 유일한데, 영국 국기가 식민지 확장을 통해 위상을 다졌다면 프랑스 국기는 삼색기가 상징하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원칙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삼색기의 기원은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과 관련이 깊다. 파리 시민은 프랑스 왕정을 상징하는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였고, 이 사건이 프랑스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혁명군은 파리의 상징색인 파랑과 빨강으로 된 모표를 모자에 달고 다녔다. 그해 혁명군의 압박에 못 이겨 소집된 국민 제헌의회는 단순화 된 도안의 국기를 채택했다. 프랑스가 과거와의 단절을 꾀한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는 도안이었다.

부르봉 왕가를 상징하는 중앙의 흰색이 파리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인민을 상징하는 빨간색에 둘러싸인 모습이었다. 헌법에 의해 권리를 보장받은 국민이 군주를 통제한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처음 몇 년간은 삼색기의 줄무늬 순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빨강, 하양, 파랑 순이었다. 그러다 프랑스대혁명으로 탄생한 제1공화국은 1794년에 삼색기를 공식적으로 프랑스 국기로 채택하였는데, 이때 순서가 반대로 되며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파리 시기의 색 배열을 반영했거나, 아니면 단순히 미적 취향의 문제였을 수 있다.

프랑스혁명은 인권에 대한 높은 이상에서 시작했지만 이내 공포정치로 바뀌고 말았다. 파리의 단두대는 거의 하루도 쉴 날이 없었고 ‘공공의 적’을 바지선에 태워 센강으로 데려가 대포를 쏘기도 했다. 1795년부터 프랑스를 통치한 집정부는 공포정치의 종식을 목표로 삼았지만 1799년 나폴레옹이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전복되고 말았다. 나폴레옹은 집권 후 국기를 손보기도 했다. 원래는 줄무늬 폭의 비율이 파랑 30, 하양 33, 빨강 37로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같은 폭으로 조정한 것이다.

이제 다시 나폴레옹 이후의 프랑스로 돌아가보자. 왕정은 오래가지 못했고 곧바로 프랑스 국기는 혁명군을 대표하는 삼색기로 돌아왔다.

그러다 1871년 사회주의 자치 정부인 파리코뮌이 72일간 권력을 장악하면서 프랑스의 삼색기는 다시 한번 공식적인 지위를 상실했다. 이 기간에 프랑스 국기는 아무 무늬 없는 빨간색 깃발이었다. 그 이후로 빨간색은 공산주의를 상징하게 되었으니 프랑스 국기가 소련과 중국 국기를 앞서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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